장소와 기억은 정체성의 거울이자 재료가 된다.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수많은 관계와 흔적을 만들어 낸다. 나의 정체성에 깊은 흔적을 남긴 장소는 크게 세 가지로, 어린 시절을 보낸 곳, 오랜 시간 머문 타지, 그리고 현재 머무는 곳이다. 이 공간들 속에서 나는 서로 다른 풍경을 경험하며 다양한 영향을 받아 왔다.
전시 [623.7 제곱센티미터]는 종이 한 장의 면적에서 출발한다. 나는 이 작은 공간 위에 매일의 풍경을 옮겨 적었다. 눈길을 주지 않았던 장면들, 멈춰 있는 사물들, 스쳐 지나간 얼굴들을 붙잡아 두는 일, 그렇게 모인 조각들은 다시 엮여 전시장으로 옮겨졌다.
우리는 언제나 어떤 장소 위에 서 있지만, 그 주변 풍경은 흔히 배경으로만 흘러간다. 그러나 시선을 기울이고 감각을 열면, 그 장소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한 조각이 된다. 우리는 어디에 있고,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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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영시간 오전11시 – 오후6시 월요일, 공휴일 휴관
Opening Hours: 11:00 AM – 6:00 PM
Closed on Mondays and Public Holidays.
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17길 68 (연남동)
※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.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. There is no parking space. Please use public transportation.